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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 리뷰 결말 해석 힘겹고 외롭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by YB+ 2023.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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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혼자 사는 사람들

드라마/한국/90분

12세 관람가

2021년 개봉

줄거리

#혼자 사는 삶의 외로움

늘 집에서도 그리고 밖에서도 혼자서 다니는 진아 주변의 사람들이 말을 걸어오기도 하지만 그녀는 대꾸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 퇴근길에 항상 담배를 피우고 있는 옆집 남자가 어느 날 자신에게 말을 걸지만 그녀는 대꾸조차 안 한다.

 

그렇게 혼자 사는 반복된 삶을 사는 그녀 상담원으로써 아무런 감정 없이 일을 잘 해내 매번 최고 실적을 내지만 축하하는 팀장의 말에도 반응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유일한 가족이라 생각했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그 빈자리를 수십 년간 바람을 피워 나가 살던 아버지가 돌아와 차지한다. 그 집에는 어머니를 보기 위해 설치한 홈 캠리 있는데 이를 통해 아버지를 보게 된다.

한편 회사에서는 신입사원 수진이 들어오게 되고 팀장의 권유로 진아가 그녀를 가르치지만 열정만 넘치는 수진은 그녀에게 부담이고 혼자 사는 삶에 자꾸만 들어오게 되면서 불편함을 드러낸다.

계속해서 그녀는 혼자 살아가고 주변인들을 자신의 반경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지만 어느 날 퇴근길 옆집 남자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더욱 놀라운 건 자신에게 말을 걸었던 그날도 그 다음날도 이미 그 남자는 죽은 지 일주일이 됐다는 것. 별일 없다는 듯이 들어온 집에는 여전히 TV가 틀어져있고 출근하러 나가는 길에도 TV는 틀어져있다.

이날부터 뭔가 그녀의 삶에 조그만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고 교육을 다 받은 수진이 출근하지 않고 자신 또한 수진이 들었던 신호음이 계속해서 들리기 시작하고 그녀의 아버지는 홈캠으로 지켜볼 때마다 해맑고 행복한 듯 보인다. 티를 내지 않았지만 극도의 외로움을 느끼고 있던 그녀는 결국 폭발하게 되는데...

 

결말 및 해석, 관람 후기

#현대인의 고독함 그 결정체

오늘 본 영화<혼자 사는 사람들>은 기대를 넘어서는 굉장히 좋은 명작이었다. 주제와 연기 그리고 연출까지 하나하나 너무 와닿고 감동적이었다. 영화를 보면 진아가 나온다. 진아는 얼마 전 어머니를 여의었고 거기에 정신적으로 굉장히 고생하는 감정노동의 대표 직업 상담사를 하고 있다. 사람들과 멀어지려고 멀어지는 게 아니라 자연스레 인간과의 관계들에 지쳐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하는 시간과 꼭 필요한 시간 외에는 항상 이어폰을 꽂고 무언가를 본다. 그러면서 집에 없는데도 TV를 틀어놓고 나간다. 혼자 사는 사람의 외로움을 이 TV를 통해서 보여준다. 그녀가 이어폰으로 또 TV로 받고자 하는 건 어떤 영상이 아닌 소리이다. 혼자 있을 때 그 적막함을 참을 수 없어 계속해서 누군가의 목소리를 통해 쓸쓸함을 달래고 있는 것.

수진은 어찌 보면 진아와 대립되는 듯 보이지만 영화에서 보면 진아의 진심을 끌어내는 하나의 요소로써 등장하는듯하다. 오히려 옆집으로 새로 이사 온 남자가 진아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비되는 걸 보여준다. 사람이 죽었다는 것만으로도 그 집에서 그냥 나가고 싶을 텐데 오히려 옆집 남자는 죽은 남자를 위로하기 위해 제사를 치러준다. 얼굴도 모르고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지만 혼자 쓸쓸히 죽은 그를 위로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진아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녀의 어머니를 위해 달아놓은 홈캠은 처음에는 분노의 유발로써 작용하지만 결말 부분에서는 이해를 뜻한다. 자신처럼 혼자 사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그 안에서 그를 이해하는 것 물론 아버지의 과거나 지금 뻔뻔한 듯 살아가는 그 모습을 이해하는 것이 아닌 계속해서 자신에게 연락하고 다른 사람을 불러오는 그 '혼자'인 아버지를 이해한 것.

이래저래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지만 현대사회에서 혼자 쓸쓸히 살아가는 청춘의 모습들과 혼자인 것을 이겨내며 조금씩 변화하는 사람의 모습을 너무 잘 표현해 주었고 투박한 듯 세심한 연출과 스토리가 좋은 영화.

사실 혼자 아무것도 못해요 그냥 그런 척하는 거예요.

진아의 고백

저도 데려가 주시면 안 될까요?

수진의 마음을 표현한 멋진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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