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하루를 정말 열심히 살아간다. 24시간 중에 10시간 정도는 출근준비부터 시작해서 퇴근 후 집까지 고생하고 집에 와서는 저녁 먹고 개인 취미생활을 하면 새벽 한두 시이다. 물론 이거는 직장인이고 학생은 눈뜨고 눈 감는 순간까지 학교부터 학원까지 하루에 4-5시간씩 자면서 하루를 정말 꽉 채워서 살아간다. 우리가 이렇게 살아가는 이유는 사회가 우리를 그렇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초에 사회는 이런 모양이 아니었다. 인간은 사회에 살며 결정을 하고 남 위에 서려고 한다. 기본적인 본능이고 욕구이다. 여기 이러한 욕구를 가득 담은 공간에 인간을 놓은 영화가 있다. 영화 <더 플랫폼>을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더 플랫폼(The flatform)
스릴러/스페인/94분
청소년 관람불가
2020년 개봉
줄거리
#층에 의해 결정되는 계급
어딘가 어두운 공간에서 눈을 뜬 고렝, 그는 6개월을 버티면 학위를 준다는 말에 일명 구덩이라는 이 공간에 머물기를 신청했다. 그의 눈앞에는 네모난 방에 가운데가 뚫려있고 맞은편에는 트리마가시라는 노인이 앉아있다. 그는 48층이면 나쁘지 않다고 말하고 고렝은 이 구덩이라는 공간에 대해 묻는다.
그러나 대답을 다 듣기 도전에 음식물이 한상 거하게 차려진 식탁이 네모난 공간으로 내려오는데 어딘가 깨끗하지 않고 누가 먹은 듯이 더럽다. 음식이 그렇게 한바탕 지나가고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던 노인은 아래로 내려가는 식탁에 침을 뱉는다. 알고 보니 매일 음식이 내려오고 그 음식은 1층부터 저 아래 최하층까지 내려가는데 보통은 50층을 넘기기 어렵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중 식탁에는 한 여자가 앉아있었고 그녀는 잃어버린 자식을 찾기 위해 내려간다고 듣는다. 그녀에게 괜찮냐며 걱정을 하던 그가 무색하게 다음층에서 그녀에게 안 좋은 행위를 하던 남자 둘을 아무렇지도 않게 죽이고 내려가는 그녀를 보며 고렝은 눈을 돌린다.
그렇게 한 달을 보낸 고렝, 눈을 뜨니 자신은 묶여있었고 노인은 자신을 달팽이라 부르며 171층에 있고 나중에 배가 고프면 그를 잘라서 먹으며 버틸 것을 말한다. 그리고 시간이 점차 흐르고 어떤 음식도 없는 식탁을 보며 참던 노인은 그의 허벅지를 자르기 시작한다. 엄청난 고통에 소리 지르는 찰나 식탁에 앉아있던 여인이 때마침 내려와 노인을 죽인다. 그리고 고렝은 그 노인의 시체를 먹으며 한 달을 버티고 다시 33층에서 눈을 뜬다.
이번 룸메이트는 이모구리라는 이곳의 사람들을 면접 보던 인물로 강아지와 함께 들어와 이곳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자신을 도와줬던 미하루라는 여자가 등장해 이번에는 강아지를 죽이고 이모구리는 점차 구덩이라는 공간에 의해 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나 202층에서 눈을 뜬 고렝 그는 이모구리가 목을 매어 죽은 것을 보고 음식이 없이 그녀를 먹을지에 대한 고뇌로 미쳐버린다. 그렇지만 한 달을 간신히 참아낸 고렝 그는 이번에 운 좋게도 6층에서 눈을 뜨고 위로 올라가려는 바하랏이라는 남자를 만난다.
그러나 5층에서 밧줄을 던져버리고 바흐랑은 좌절한다. 그때 고렝은 그에게 말해 최하층까지 음식을 전달하면 그것은 이 시스템에서 인간다움을 보여주는 메시지가 될 것이고 모두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바하랏을 설득한다. 그렇게 식탁 위에서 음식을 사수하며 내려가던 중일명 현자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온전한 한 그릇의 음식이 메시지가 되어줄 것이라는 말을 믿고 판타코나 한 그릇을 챙겨 점점 더 지하 깊숙이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렇게 도착한 최하층 333층 그들은 거기서 믿을 수 없는 것을 보고 메시지를 수정하기 시작한다. 과연 그들은 무사히 살아 나갈 수 있을 것인가.
결말 및 해석, 리뷰
-메시지는 존재하는가
결국 최하층에 도착한 그들 앞에는 어린아이가 숨어있었고 그들은 가져온 판타 고나를 아이에게 전달한다. 그리고 바흐랑은 중간에 입은 상처로 죽고 고렝은 최하층 밑의 바닥으로 내려가 아이만을 태워서 올려보내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다소 여러 가지 영화가 생각나는 이 영화는 인간이 만들어놓은 불합리한 시스템 안에서 인간의 심리와 잔인함 등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욕망과 욕심에만 가득 찬 사람들의 모습은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자 폭발하듯 뿜어져 나온다.
영화의 해석에 다양한 견해들이 있지만 나는 결말에 어린아이를 올려 보내는 행위는 아무런 메시지가 될 수 없거나 메시지가 된다 해도 변화는 없을 것이라 본다. 메시지가 될 수 없음은 일단 공대를 나온 입장에서 그 속도로 올라가다가 멈추면 관성에 의해 죽는다. 이건 뭐 농담 같은 이야기이고 우물 안의 개구리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시스템 내에서는 시스템의 의미를 알 수 없다.
중간에 현자라고 나온 인간도 결국에는 시스템 내에서 망가져가는 인간일뿐이고 욕망의 한 부분을 대변할 뿐이다. 아이가 올라갔다는 건 16세 이하가 없다는 관계자의 말을 반박하는 것이나 시스템은 이를 단순 ‘오류’로 처리할 것이다. 만들어진 시스템 내에서 변화는 오류로 나타나고 이는 반복해서 나타나지 않는 한 시스템은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영화 중간중간 나오는 총지배인의 모습을 보면 그는 음식의 퀄리티와 질, 그리고 청결에만 신경을 쓰지 구덩이 안에 있는 사람들의 행위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이는 고렝과 현자의 생각이 틀렸음을 말해주고 그저 그곳은 차려진 음식을 내려보내기만 하는 공간임을 말해준다.
의미가 없다는 말을 장황하게 했고 의미가 있는 해석으로 보자면 영화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모두를 비난한다. 계층이 올라갈수록 아랫사람들에게 더욱 베풀어야 할 대상들은 오히려 더럽고 비열해진다. 그리고 아래층을 겪었음에도 자신이 나중에 어떤 대접을 받을지 고민하지 않는다. 그저 시스템 내에서 살아남기만을 생각하며 누리며 살아간다. 이렇게 자본주의를 비난하고 사회주의를 비난하는 장면은 6층에서 바하랏과 고렝이 내려가며 나온다.
그들은 음식을 ‘공평’하게 나눠주기 위해 무기를 들고 자신들의 생각에 따르지 않는 자들의 머리를 후려친다. 원래 주어진 자본주의 시스템에서는 음식을 먹는데 어떠한 방해도 없지만 공산주의가 들어서자 인간을 통제하고 억압하며 그 과정에서 폭력을 사용하게 됨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렇게 <더 플랫폼>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모두를 비판하고 결국은 인간 스스로(물론 위 계층부터) 변하지 않으면 스스로를 옭아매는 시스템 내에서 살아가야 함을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는 메시지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 내에서 인간과 인간을 어떻게 이어 나갈 것인지에 집중해야 하므로 해석할 수 있겠다.
조직엔 양심이 없지
시스템 또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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