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종은 가장 강한종도 아니고 똑똑한 종도 아니다. 변화에 적응하는 종이다
영화 들어가기-찰스 다윈 종의 기원 중
매번 한국 영화나 블록버스터 대작이 1위를 지키고 있는 넷플릭스 영화 순위에 뜬금없이 독특한 제목의 작품이 1위에 올라와 있어서 고심하다가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이미 소설로 유명한 작품인지를 영화를 다 보고 나서야 알았는데 원작이 재밌는 건지 아니면 작품을 잘 만든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상당히 흥미로웠던 작품이다.
영화는 다양한 소재들을 가져와 여러 가지를 말하고 있다. 소녀의 성장부터 습지라는 공간까지 그리고 그 큰 줄기에는 자연이 있고 인간이 있다. 자연과 인간을 비춘 작품 <가재가 노래하는 곳>을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가재가 노래하는 곳(Where the crawdads sing)
드라마/미국/125분
15세 관람가
2022년 개봉
올리비아 뉴먼 감독
시놉시스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폭행을 당하다 어머니부터 자매들과 오빠까지 도망간 뒤 아버지와 남게 된 카야. 모두가 떠난 후 아버지는 어쩐 일인지 그녀에게 폭력을 가하지 않았고 자연에서 먹고사는 것을 가르쳐준다. 하지만 어느 날 도착한 어머니의 편지에 아버지마저 사라지고 그녀는 커다란 습지의 낡은 나무집에 혼자 남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그냥 죽을 수 없었던 카야는 홍합을 따 아버지가 거래하던 흑인 부부에게 팔았고 그녀는 근근이 삶을 살아가며 습지의 다양한 생물들을 그린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찾아온 남자 테이트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 글을 배우며 세상을 더 알아간다.
결국 테이트와 사랑에 빠지지만 대학으로 간 테이트는 돌아와 불꽃놀이를 함께 보자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잠적한다. 그렇게 이별의 고통에 괴로워하던 그녀는 어느 날 해변을 찾아온 체이스를 만나게 되고 체이스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얼마 후 체이스는 망루의 밑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고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법정에 세우게 되는데..
결말&해석&리뷰
결국 밀턴 변호사의 노력으로 카야는 무죄를 선고받는다. 그리고 돌아온 테이트에게 깃털을 건네고 둘은 다시 사랑에 빠지고 함께 살기로 한다. 계속해서 습지에서 테이트와 살아가며 책도 내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던 카야는 결국 나이가 들어 보트에서 죽은 채 발견되고 늙은 테이트는 그녀의 짐을 정리하다 체이스 사건의 결정적 단서였던 목걸이가 발견되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결말에는 카야가 결국 체이스를 죽였다는 반전이 나오며 끝난다.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한 반전이어서 그렇게 놀랍지는 않았다. 그냥 깔끔하고 재밌는 작품이 결말까지 완벽했다는 느낌.
영화를 해석하자면 이 작품에서 중요한 소재는 습지 그리고 카야이다. 바꿔서 말하면 자연과 인간, 자연은 영화 전반적으로 흐르는 카야의 대사들에 대입해 보면 자연은 끝없이 변화하며 그 변화는 악의나 선의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카야는 그것을 기록하고 바라보며 자연에 대해 깨닫고 행동한다.
결국은 영화가 말해주는 주제는 인간은 자연과 같이 변화해야 하며 그것은 곧 성장으로 나타나고 성장에는 반드시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 마지막 체이스의 죽음이 카야에 의해 일어났고 그 죽음이 결국 카야가 죽는 날까지 얻은 자유의 원천이었음을 보여준다. 결국 카야는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해 여러 가지 선택을 했고 그 선택은 자연에 가까웠기에 그녀가 생존했음을 보여준다.
자연에는 선악이 없고 무한한 변화만이 있을 뿐 인간은 그 안에서 맞춰 살아가야 함을 강조한다. 영화 자체적으로도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아깝지 않게 과거와 현재를 이동해 가며 재밌는 연출을 보여줬고 무엇보다 눈부신 자연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카야의 모습 또한 아름다웠다.
왜 이런 이상한 제목의 작품이 1등을 하고 있었는지 보여주는 굉장히 재밌고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넷플릭스는 이상한 오리지널 시리즈 말고 좋은 작품들을 먼저 들여오는 게 더 좋은 생각이 아닐까 한다.
자연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변화한다는 사실뿐이다
카야의 대사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담쟁이 리뷰 결말 해석 아름답다고 옳은 것은 아니다 (0) | 2024.01.17 |
---|---|
영화 리멤버 리뷰 결말 해석 역사의 수레바퀴 그리고 인간 (0) | 2024.01.17 |
영화 놉(NOPE) 리뷰 결말 해석 미디어와 인종차별을 바라보다 (0) | 2024.01.17 |
영화 소설가 구보의 하루 리뷰 결말 해석 흑백에 담긴 희망의 메시지 (0) | 2024.01.17 |
영화 하이웨이에서 사랑을 리뷰 결말 해석 사랑 뒤에 남는 것 (0) | 2024.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