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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싱글라이더 리뷰 결말 해석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

by YB+ 2024.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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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전 떠들기

하나님을 믿는 나는 천국을 가는 것을 선망한다. 그러나 지금 당장 내 목에 칼이나 총을 대고 죽어 천국에 가라 한다면 나는 백이면 백 거절하지 않을까. 그만큼 죽음이란 인간에게는 두려운 대상으로 여겨진다. 죽는 그 순간부터는 살아있는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기에 아마도 미지의 무언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일 것이다.

이전에 내 베프중 한 명이 추천했던 영화이다. 상당히 오랜 기억 속에 감춰져 있던 이 작품을 보면서 여러 감정을 느꼈다. 이병헌 배우가 나오는 건 알았지만 공효진 배우와 안소희 배우님이 나오는 건 나름 신선했고 감은 일찍 온 반전마저 영화의 아름다운 풍경에 이해가 갔다. 인간의 죽음에 찾아오는 무언가에 대한 영화 <싱글라이더>를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싱글라이더(a Single rider)

드라마/한국/97분

15세 관람가

2017년 개봉

감독:이주영

주연:이병헌, 공효진, 안소희

줄거리

증권회사의 지점장 강재훈(이병헌). 안정된 직장과 반듯한 가족, 나름 성공한 인생이라 생각했다. 어느 날 부실채권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는 가족이 있는 호주로 떠난다. 그러나 다른 삶을 준비하는 아내 수진의 모습을 보고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돌연 자취를 감추는데... 완벽한 가정, 사라진 남편, 아무도 몰랐던 그의 충격적 진실이 밝혀진다.

결말 및 해석, 리뷰

아내 수진을 따라다니던 재훈은 결국 수진이 이웃인 크리스와 관계를 맺는 것을 보게 되고 목놓아 울게 된다. 그리고 다음날 지나를 만나 그녀에게 진실을 보여준다. 재훈도 그리고 지나도 이미 죽은 사람이라는 것을. 지나는 큰 충격을 받지만 이내 마음을 내려놓는다. 재훈은 강아지와 함께 떠나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다소 뻔히 보였던 반전이었다. 영화를 본 분들이라면 이상하게 느꼈던 부분이 다소 겹쳤을듯하다. 우선 옷, 처음부터 끝까지 재훈의 옷은 변하지 않는다. 거기에 짐도 없다. 지나도 죽은 이후로는 잔뜩 가지고 다니던 가방 등을 가지고 다니지 않고 어두운 핑크 계열의 죽은 날 입었던 옷만 입고 다닌다.

재훈이 버스를 타며 돈을 내지 않는 것도 나름의 단서이다. 또한 여러 장면에서 거울이나 창문에 재훈의 모습이 비치지 않는다. 그리고 강아지도 분명 깔려서 죽었어야 하는 각도? 상황이었는데 너무나 멀쩡하게 걸어 나온다. 집으로 보내려 했던 재훈이 이 장면부터 강아지를 태연하게 안고 다닌다.

반전에 대한 단서들은 여기까지 하고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해석이나 주제 등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이 작품은 죽음과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 보여주는 듯하다. 재훈은 주체적인 삶을 살았지만 가족마저도 자신이 컨트롤하려 했다. 그러나 가족을 떠나보내고 얼마 후 자신이 팔았던 채권이 무너지는 순간 그는 깨닫는다. 자신이 얼마나 오만하고 무기력한 인간인지. 그렇기에 그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자신의 남은 삶의 이유인 가족을 만나러 간다.

반면에 수진은 너무나 수동적인 삶을 살아왔다. 특히나 재훈을 만나고 아이를 낳으며 더욱 수동적이 되어간다. 그러나 그녀는 살아있다. 남편의 손에서 떠난 그녀는 점차 자신만의 삶을 찾아간다. 연주를 하며 유럽에서의 삶을 꿈꾼다. 죽음이라는 것이 그녀 곁에 있지 않음을 재훈과 대비해서 보여준다.

지나는 삶과 죽음의 사이를 보여준다. 그녀는 죽었음에도 돈(미련)을 포기하지 않는다. 죽음을 몰랐다고 할 수도 있지만 아마 하늘로 가지 않고 남은 건 그녀의 미련 때문 아니었을까.

이렇게 영화는 죽음(재훈)과 삶(수진) 그리고 그 중간(지나)을 통해 인간의 죽음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 수 있는지 또 그렇기에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영화를 보는 개개인의 관람객들에게 각저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강렬한 스토리나 대단한 주제, 관객이 놀랄만한 연기가 나오는 건 아니지만 담백하면서도 깊은 스토리, 주제, 연기가 이어지는 좋은 영화이다. 아 그리고 제목인 <싱글라이더>는 홀로 떠나는 여행객이란 의미로 죽음 이후에 혼자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삶이 곧 여행이고 죽음도 여행임을 중의적으로 표현한 게 아닐까 한다.

새벽 5시에 버스를 타보면은요, 게을러서 가난하다는 말 그거 진짜 다 개소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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