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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전 떠들기
코로나 이후 영화관에서 처음으로 영화를 나의 기대감은 상당히 높았다. 큰 스크린에 강렬한 소리까지, 거기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배우인 송강호 님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경험이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건만 이 작품은 뭐랄까 엄청나게 좋은 재료를 사용한 요리이지만 감칠맛을 전혀 살리지 못한 작품으로 마무리되었다.
거기에 옆자리에서 사이다를 엎어버리는 아주 버라이어티한 상황까지 겹쳐 영화에 대한 아쉬움과 난감함 등 여러 가지가 합쳐져 오랜만의 영화관람은 엉망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한국식 블록버스터가 보여줄 모든 것을 품고 있었고 그날의 관람 상태가 어떻든 온전히 리뷰를 해보려 한다. 한국식 돈룩업 영화 <비상선언>을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비상선언(EMERGENCY DECLARATION)
드라마/한국/140분
12세 관람가
2022년 8월 개봉
감독:한재림
주연: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박해준, 김소진
줄거리
베테랑 형사 팀장 인호(송강호)는 비행기 테러 예고 영상 제보를 받고 사건을 수사하던 중 용의자가 실제로 KI501 항공편에 타고 있음을 파악한다. 딸의 치료를 위해 비행 공포증임에도 불구하고 하와이로 떠나기로 한 재혁(이병헌)은 주변을 맴돌며 위협적인 말을 하는 낯선 이가 신경 쓰인다.
인천에서 하와이로 이륙한 KI501 항공편에서 원인불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비행기 안은 물론 지상까지 혼란과 두려움의 현장으로 뒤바뀐다. 이 소식을 들은 국토부 장관 숙희(전도연)는 대테러센터를 구성하고 비행기를 착륙시킬 방법을 찾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하는데…
결말 및 리뷰(스포주의)
비행기는 밑에서 생긴 시위들과 가족들을 위해 비행기에서 내리지 않겠다고 하지만 인호가 스스로 몸에 바이러스를 투여 후 항바이러스를 투여해 살아난다. 결국 항바이러스가 효과가 있음을 알게 되고 재혁은 가까스로 비행기를 착륙시킨다. 그리고 살아남은 모두가 약을 투여받고 다시 삶을 되찾으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그동안에 2시간이 넘는 작품들을 거의 보지 않아서 140분이나 되는 긴 러닝타임을 가진 이 작품을 보는데 어느 정도 두려움이 있었다. 지루하거나 의미 없는 작품이라고 한다면 상당히 난처한 상황.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영화 <비상선언>은 여러 요소들을 포함해도 재미는 있는 편이다.
우선은 배우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쁨이 된다. 위에 적어둔 주연배우들의 면면만 살펴봐도 하나의 영화를 홀로 책임질 수 있는 배우들이 아닌가. 연기는 물론 흠잡을 곳이 없었다. 다만 여기서 아쉬운 것은 돼지목에 진주목걸이에 반대되는 말을 지어내자면 호랑이 목에 새끼줄 목걸이랄까 이만한 배우들이 이 정도 분량과 연기비중을 가지고 한 작품에 나온다는 것이 상당히 아쉬운 느낌이다.
제목에서와 같이 <돈룩업>과 유사하다고 느낀 것은 바로 이것. 좋은 배우들을 쓴 건 감사하지만 굳이..라는 느낌이 여러모로 들었다. 특히나 박해준 배우가 생각보다 매우 비중이 있으면서도 없어서 아쉬움이 컸다.
영화는 전반부부터 마지막 결말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긴장감을 준다. 그러나 그 긴장감을 유지하기에는 디테일이 부족하다. 초반에 죽는 기장과 승객 한 명은 관객이 느끼기에 굉장히 바이러스가 강력해 금방 죽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영화 초중반부부터 하와이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긴 시간 동안 죽는 인원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말로는 40명 가까이 죽었다 어쨌다 해도 관객에게는 보이지 않고 강력한 바이러스라고 한다면 이미 다 죽어서 몇 명만 살아남았어도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을 느낌이다. 실제로 영화 후반부에는 왜 아무도 안 죽는 거지?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
특히나 김남길 배우가 영화 30-40분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되는데 죽지 않는다. 일반 조연이나 엑스트라가 계속 살아남는다면 크게 눈에 들어오지 않겠지만 주연 배우가 계속해서 비치는 걸 보면 좀 당황스럽다. 적어도 바이러스가 어떠한 이유로 늦어지거나(쥐보다는 인간이 더 크거나 기압 등등 뭐 대충 지어서) 실제로는 비행시간이 앞의 초반이 더 긴 것을 보여주는 영화상의 시간을 보여줬다면 좀 더 설득력 있지 않았을까.
아무튼 그래도 액션이면 액션, 신파면 신파, 긴장감이라면 긴장감까지 하나하나 빼놓지 않고 정말 다 보여주는 작품이다. 아 그리고 굳이 <비상선언>이라는 제목을 쓴 이유는 모르겠다.. 마지막으로는 임시완 배우의 연기가 돋보였다.
협조를 안 한다고 그냥 물러서요? 공권력이라도 행사하셨어야죠.
국민을 위한 공권력은 언제나 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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