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영화 우리 선희 리뷰 결말 해석 인간의 해학 그리고 거짓

by YB+ 2024. 2. 2.
반응형

Preview

영화 리뷰 전 떠들기

아마 두 번째이자 마지막이 될 홍상수 감독의 영화 리뷰가 아닐까 한다. 전에 리뷰한 <밤의 해변에서 혼자>도 그렇고 이번 작품도 그렇고 영화에서는 ‘남자’들이 나온다. 극을 이끌어 가는 듯 보이는 여자가 항상 등장하지만 메인 캐릭터가 만들어내는 주제와 의미는 거의 없고 주변에 등장하는 남자 캐릭터들이 극을 만들어간다.

영화를 보면 볼수록 느끼는것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그야말로 우리가 비판하고 비난하는 남자들의 지질함과 추함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왜인지 모르게 그 모든 남자들이 감독인 그를 빗대어 만든 느낌이다. 여러 이야기들이 있지만 그를 비난하고자 하는 말이 아니고 오히려 그의 작품들이 재미는 없을지언정 호평을 받는 이유인듯하다. 자신의 내면을 비춰 관객들에게 솔직히 보여주는 것. 이게 그의 영화 아닐까. 영화 <우리 선희>를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우리 선희

드라마/한국/88분

청소년 관람불가

2013년 개봉

감독:홍상수

주연:정유미, 이성균, 김상중, 정재영

줄거리

일도, 비전도 없이 그저 공부를 더 하고 싶다며 최교수를 찾아와 대학원 진학을 위한 추천서를 써달라고 찾아온 선희. 짧은 교수와의 시간을 보내고 그녀는 혼자 맥주를 마시다 갓 입봉을 한 전 남자친구 문수를 만난다. 문수는 술을 마시다 여전히 그가 선희를 사랑하고 있음을 말하지만 선희는 그 말을 듣고 가버린다. 문수는 아픈 마음에 선배 재학을 찾아가 술을 마신다.

그리고 다음날 추천서를 받아 든 선희는 솔직한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마음에 들지 않아하고 교수와 술을 마시며 다시 써달라고 부탁한다. 교수는 선희와의 관계에서 사랑을 느끼지만 선희는 재학을 만나 그와 술을 마시고 키스까지 한다. 그리고 다시 교수를 만난 선희, 마음에 드는 추천서를 받아든 그녀는 세 남자가 모이게 됨을 알게 되고 떠나게 된다. 과연 세 남자는 그녀와의 관계를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

결말 및 해석, 리뷰

세 남자는 결국 떠난 선희를 찾지 못하고 각각 선희 이야기를 나누며 창경궁을 둘러본다. 그렇게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내성적이지만 안목도 있고 가끔 미친놈 같지만 용기 있잖아

세 남자가 선희에 대한 같은 이야기를 한다.

영화는 굉장히 단조로우면서도 여러 풍자와 해학을 담았다. 아마 잠깐 추리해 보자면 문수와 선희가 사귀었고 선희는 그 당시에 재학과 밀회를 하거나 재학이 선희를 이미 좋아했을지도. 중간에 보면 문수가 재학을 찾아갔을 때 재학이 그를 굉장히 불편해하는 듯 보인다. 둘은 서로 친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재학이 그를 멀리한 것과 집에서 나와 사는 것을 보았을 때 선희와 무슨 관련이 있는 게 아닐까.

아 귀찮게 하네 새끼 진짜....... 아 왜 짜증 나게 해 진짜 왜~~에~!!!

찾아온 문수가 먼저 술집으로 떠나고.

 

여기서 왜 풍자와 해학을 담았냐고 말하냐면 우선 문수를 제외하고는 선희에게 사심을 품어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다. 교수와 제자, 유부남과 후배. 이름만 들어도 최소 15세 이상부터 영화가 제작되는 게 맞다 싶은 단어들의 나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깨끗한 척, 자신은 다른 진정한 로맨티시스트인 것처럼 선희와의 관계를 이끌어나가려 한다. 거기에 선희가 창경궁에 있음을 알자마자 창경궁으로 오는 것까지.. 어찌 보면 욕망에 더욱 이끌리어 사는 남자들의 모습을 웃기게 만들어 보여준 게 아닌가 싶다.

결국 사람 보는 눈은 다 똑같아.

그건 겉으로 드러난 그녀의 행동 아니었을까.

더욱 웃긴 건 그녀의 일부분만을 보고 그녀 자신도 자신을 모르는 상황에 그들이 그녀가 어찌어찌하고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떠드는 것이다. 거기다가 선희는 그 말들에 감동도 받고 심지어는 마음이 열리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깊숙이 이해하고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과 동시에 이 세 남자의 뻔하고 유치하면서도 솔직한 모습은 선희가 그들의 말에 감동받는 것과 더불어 반대로 인간은 모두 거기서 거기라는 게 영화가 말하고 싶은 게 아닐까.

또 하나 재밌는 점은 영화 제목이다. <우리 선희>의 제목처럼 선희의 성은 위이다. 위선희=we 선희=우리 선희로 이어진다. 남자들이 선희와 대화와 술자리를 통해 그녀를 소유해 감을 느끼며 우리 선희라는 감정을 느끼지만 실제로 추천서를 받아 들고 떠나는 선희는 이미 그들을 떠난 위선희 그 자체일 뿐인 것이다.

왜 사람들은 자기 자신도 잘 모르면서 변하려고만 하지

선희가 문수에게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과 기만, 거짓등을 짧은 시간 동안 보여준 홍상수 감독에게 박수를 보내지만 새삼 사실적이고 원초적인 내용은 우리에게 불편함을 알기에 추가적으로 큰 이슈가 없는 한 홍상수 감독의 작품들은 개인적 심신과 영화에 대한 반감이 없을 때까지는 보지 않으려 한다.

아니 형 그게 아니라.. 제가 파고 또 파서 또 파고 그러니까 팠는데 파고 들어가고 파고 들어간 다음에 또 파고 들어가고 또 팠는데 ,,, 그러니까 또 파서 팠는데.. 아니 그게 아니라 또 파고파고 들어가 들어가서 또 파고 그러니까 형..

이선균의 대사 실수를 살려서 만든 명장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