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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박화영 리뷰 결말 해석 껍데기뿐인 엄마라는 이름의 울림

by YB+ 2024.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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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전 떠들기

<오징어 게임>의 이유미 배우를 처음 본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 이 작품이 상당히 별로였어서 이번에 포스팅할 작품을 보는데 상당히 시간이 걸렸다. 연기력이나 다른 게 문제는 아니었고 <어른들은 몰라요> 자체가 너무 꼬아서 만든 영화라 불편하기도 했고 이런 앞서 리뷰한 <바람>과 다른 청춘물은 욕이 난무하고 현실의 문제점들을 콕콕 집어내서 우리 앞에 보여주기 때문에 쉽사리 열린 마음으로 재생 버튼을 누르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도 역시는 역시,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회자되는 작품들은 대부분 작품성과 재미를 둘 다 가진다. 그야말로 재미를 추구하는 여타 작품들과는 다르게 현실성과 그 잔혹함에서 나오는 재미들이 이 작품 곳곳에 숨겨져있었다. 너무나 연약하기도 반대로 너무나 강렬하기도 한 이 작품은 꽤 오래 기억되지 않을까. 엄마라는 이름의 울림이 가져오는 무언가를 담은 영화 <박화영>을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박화영

드라마/한국/99분

청소년 관람불가

2018년 개봉

시놉시스

간략한 줄거리

-친구이자 딸이며 상하관계인 그들

집에서 가출했음에도 엄마에게 돈을 타며 자기 자취방에서 애들에게 이것저것 도와주는 불량한 학생들의 타칭 엄마 박화영. 그리고 단짝이며 그녀를 엄마라 불러주는 무명 연예인 미정. 미정은 박화영의 집에 자주 들락날락거리고 남자친구 영재와 다니며 다른 친구들의 위에서 군림하며 지낸다.

그러나 연예인일을 하며 계속해서 영재와 부딪히고 영재는 그런 미정을 배려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협박과 박화영을 폭행하며 미정을 괴롭힌다. 미정은 영재의 힘과 권위에 헤어지지도 못하고 그저 불편하기만 하다. 그런 사이에 가출팸의 세진은 영재와 관계를 갖고 점차 미정과 박화영은 무리에서 밀리기 시작한다. 둘은 다시 그들의 무리에 들기 위해서 남자 어른과의 원조교제를 빌미로 영재를 불러내어 대화를 하려 한다. 그러나 계획은 그들의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고 오히려 궁지에 몰리게 되는데..

 

결말 및 해석, 리뷰

내 맘대로 떠들기

-집단과 그 소속감

박화영은 결국 미정을 내보내고 남자에게 당한다. 그 사이에 미정은 영재를 불러오고 영재는 정신을 놓고 남자를 무자비하게 때린다. 미정도 수화기를 들어 남자를 마구 내려치고 화영이 간신히 말리지만 남자는 죽어버린다. 이전과 같이 미정은 두려워하면서 엄마라는 이름으로 모두 박화영에게 뒤집어써달라 애원하고 박화영은 결국 자신이 죄를 뒤집어 쓰려 경찰에 전화를 건다. 그리고 둘의 과거를 보여주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영화 자체로만 보면 상당히 강렬한 작품이다. 욕이 난무하고 폭력과 선정적인 장면도 상당하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이게 20살도 넘지 않은 아이들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세상이 더럽고 흉흉한 것을 알고 있지만 막상 텍스트나 뉴스가 아닌 움직이는 화면으로 보니 더욱 날카롭게 날아와 박힌다.

집 있어서 놀아줬더니 우리가 친구로 보여?

영재가 박화영에게

보통 청춘물이라 하면 성장을 그리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그냥 청춘의 어두움 자체를 담았다.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무엇에 목을 매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 기준을 따라 영화를 해석해 본다.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박화영> 그녀의 이야기이다. 그녀는 어머니에게 버림받았다. 아니 어쩌면 버림받았다기보다는 무슨 이유에선지 떨어져 산다. 매 번 거절하고 집 앞까지 가서든 돈을 타내는 것을 보면 그들은 원망하든 욕을 하던 가족이라는 끈을 놓지 않는다. 영화를 보면 중간에 미정이 박화영에게 묻는다. 화영의 어머니는 어떤 사람이냐고

그냥.. 졸라 나 같아

엄마가 어떤 사람이냐는 미정의 질문에

가족은 결국 가족이고 엄마와 딸은 이어져있다. 무리하게 집으로 칼까지 들고 찾아와 욕을 하고 협박하는 딸에게 결국은 돈을 보내준다. 화영은 알고 있다. 결국은 자신에게 돈을 줄 것이라는 것을, 왜냐하면 그녀의 엄마는 그런 엄마이기 때문에. 그리고 이런 점은 결국 화영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낸다. 자신을 발로 차고 욕하고 심지어 살인죄를 뒤집어써달라는 미정의 요구를 결국은 들어준다. 부정하고 죽었다 하고 욕하는 엄마지만 결국 미정의 엄마라고 부르는 그 말에 그녀는 자신의 엄마와 똑같이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화영에게 있어 미정은 꿈만 같은 아이이다. 도저히 자신은 범접할 수 없는 외모를 가지고 있고 인기도 많다. 그런 그녀가 될 수 없는 것을 알고 있는 화영은 미정과 같아지는 대신 그녀를 딸과 같이 아끼며 자신과 같은 그룹에 있게 하려 한다. 그것이 그녀가 엄마라는 이름에 집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엄마라고 불러!

앞에 욕은 생략했다..

또한 화영은 자신의 진짜 엄마는 자신을 외면하고 버렸지만 자신은 그러지 않으려 한다. 그렇기에 미정이 아닌 다른 이들에게는 결국 엄마라 불리면서도 그녀는 오직 미정에게만 집착한다. 하지만 이 엄마라 불리는 단어는 미정과 화정에게 문자 그대로의 엄마라는 의미가 아니다. 어찌 보면 친구라는 단어에 더욱 가깝다.

 

왜냐하면 그들은 청소년이고 청소년들을 무엇보다도 자신과 친구들이 속한 집단에 굉장히 강한 결속력을 보이기 때문이다. 엄마와 가출팸들도 결국은 엄마라는 껍데기뿐인 이름에 모인 집단이다. 하지만 미정과 화영에게 엄마라는 건 친구라는 의미이고 그들에게는 껍데기가 아닌 더욱 강력한 결속이라는 의미로 여겨진다.

그런 건 다 엄마가 커버 치는 거야

화영의 대사

여러 리뷰들을 보면 미정이 화영을 단순히 이용하는 쓰레기 같은 캐릭터라 생각하는 게 많은데, 반은 맞고 반은 부족한 내용이다. 여러 장면에 걸쳐서 미정은 화영을 챙기려 한다. 물론 화영에게 폭력을 가하고 괴롭히는 집단내에 포함되기도 하지만 그것 역시 가족보다 친구라는 집단을 더 우선시하는 청소년기의 모습을 담아낸 것이다. 우선순위의 문제이지 그녀가 화영을 도구취급하려는 게 아니다. 단순히 치기 어린 시기의 그릇된 행동일 뿐.

 

처음에는 단순히 미정이 정말 쓰레기인 줄 알았다. 그러나 감독은 중간중간 화영의 과거와 미정과의 만남을 비춤으로 서사를 완성해 나간다. 그리고 그 서사는 나름 해석은 했지만 완벽하게 만족스럽지는 않다. 그 시기의 아이들은 또 그리고 아이였던 나도 내 감정과 생각들이 혼란스러운 시기이기 때문이다.

엄마가 맨날 그랬잖아 나랑 약속했잖아 엄마가 엄마라며

화영에게 죄를 뒤집어써달라는 미정의 대사

어떻게 보면 상당히 잘 만들었지만 그렇기에 불편하고 아픈 영화이다. 얼마 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에서 노숙 청소년들이 억울한 죄를 뒤집어쓸뻔한 내용을 봤는데 아직 어린아이들에게 자라온 환경이나 살아가는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느꼈다.

 

그리고 그 나이대에 가질 수 있는 과시욕이 그들에게 얼마나 절박했는지도 보여준다. 갖고 싶은 신발을 사기 위해 돈을 받고 키스를 하며 심지어는 돈 2만 원에 가슴을 만지게 해 준 다한다. 집단에서 인정받고 부끄러움 없이 어올린다는게 그들에게는 얼마나 큰 일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2만 원만 더 주면 돼

그들에게는 몸보다 중요한 게 있다.

그리고 결말에 대한 코멘트를 좀 해보자면 이 시점이 정확히 어딘지를 모르겠다. 살인 이후라면 어린 나이이고 강제로 당하다 살인한 걸로 짧게 복역하고 나온 이후의 내용이라면 여전히 그녀는 누군가에게 의지와 믿음을 받는 엄마로 살아가 고픔을 보여주는 내용일 것이고 반대로 과거의 내용이라면 그녀가 엄마라는 역할과 그로 인해 만들어진 집단에서 어떤 것을 느끼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가출 청소년들과 비행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현실성 있고 그만큼 잔인하게 담아낸 영화 <박화영> 이런저런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었다. 정신건강에는 좋지 않으니 안 보는 게 좋지만 청소년들을 어느 정도 이해하기에는 좋은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 없으면 어쩔 뻔 봤냐

영화 전체를 꿰뚫는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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