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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향기를 만드는 자 리뷰 결말 해석 결핍과 무지 그리고 사랑

by YB+ 2024.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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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전 떠들기

정말 오랜만에 넷플릭스 신작을 거의 당일에 보았다. 나날이 영화 보는 게 힘들어지고 생각보다 재밌는 영화들은 줄어들어서 괜히 블로그의 방향을 영화로 잡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뭐랄까 가끔씩 재밌거나 해석이 잘 풀리는 영화들을 보면은 괜히 영화를 봐온 게 아니다라면서 뿌듯할 때도 있다.

이 영화도 바로 그렇다. 생각보다 재밌는 영화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유명했던 소설이자 영화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와 비슷하면서도 그 작품보다 더 인간의 심리적인 면에 접근하는 독특한 영화이다. 비슷하면서도 때로는 다른 신선한 매력의 작품 영화<향기를 만드는 자>를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향기를 만드는 자(der Parfumeur)

스릴러/독일/96분

청소년 관람불가

2022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감독: 닐스 빌브란트

주연: 에밀리아 쉴레, 루트비히 지몬

줄거리

어떤 사람과도 쉽게 정착하지 못했지만 같은 형사인 유로라는 유부남을 만나 사랑에 빠진 어떤 냄새도 맡지 못하는 루시, 그녀는 그와 함께할 미래를 꿈꾸기 시작한다. 그러다 자신이 차로 태워준 여자가 체취가 풍기는 주요 부위가 잘려 죽은 채 발견되고 이어서 연쇄적으로 사건이 일어난다.

경찰은 이것이 향수를 만드는 도리안과 그를 따르는 렉스의 소행임을 알고 추적하고 루시는 렉스를 잡으면서 독특한 향수 하나를 발견한다. 루시는 이것을 이용해 가족에게 돌아가려는 유로를 유혹하고 결국 그의 아이까지 임신한다. 하지만 그녀는 아이의 냄새를 맡지 못해 아이와의 유대감을 가질 수 없음을 깨닫고 도망친 도리안을 찾아 나선다..

 

도리안을 만나 향기를 맡는 법을 배우려 하고 도리안은 그녀에게서 나는 냄새를 맡고 실패한 성욕이 넘쳐나는 향수가 아닌 사랑을 느끼게 하는 향수를 만들려한다. 하지만 도리안은 그녀를 절벽에서 밀어버리고 루시는 그 충격으로 향을 맡게되고 성욕을 느끼게하는 향수에 매혹되어 점차 미쳐간다.

한편 도리안은 계속된 노력에도 결국 사랑의 향수에 성공하지 못하고 그는 어느 순간 자신에게 영감을 주었던 루시가 아직 살아있음을 깨닫게 되는데..

결말&해석

도리안은 죽은 렉스대신 자신을 도와달라며 루시를 찾아간다. 도리안은 루시를 향으로 유혹하려 하나 루시는 도리어 도리안에게 사랑을 모르기에 향수를 만들 수 없다 하고 도리안은 충격을 받는다. 도리안은 계속해서 고통스러운 생각에 사로잡히고 결국 루시의 아이가 향수를 만들 키 노트라고 생각하고 그녀를 유인한다. 하지만 루시는 그에게 향을 맡을 수 없게 하는 독극물을 주고 그는 결국 무기력하게 감옥에 들어간다. 루시는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결말을 맞이한다.

영화 전체적으로 리뷰해 보자면 일단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에서 가져온 듯 사랑의 향수에 관한 이야기가 신선하면서도 익숙하게 들어온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좋았고 전체적으로 스토리도 나쁘지 않았지만 역시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는 지루한 면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도 그 주제의 심오함이나 표현하는 연출이 좋아서 끝까지 보게 된 영화.

영화는 얼핏 비슷해 보이는 두 남녀를 보여준다. 도리안과 루시, 둘은 모두 다 사랑을 받기 위해 향수에 집착한다. 그러나 둘은 완전히 다르다. 루시는 사랑에 대한 결핍이며 도리안은 무지이다. 루시는 어릴 적까지 냄새도 맡았고 남자들과 사랑도 했다. 거기에 아이를 가짐으로써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느끼기 시작한다.

반대로 도리안은 완전히 무지이다. 그는 태어난 그 순간부터 악취로 인해 자신의 어머니에게마저 사랑받지 못했다. 아버지는 사탄이 씌었다며 그의 코에 쇳물을 부어버리기까지 했다. 그는 일평생 사랑이라고는 받아본 적도 준 적도 없는 불쌍하고 기구한 인생이다.

이것이 둘의 차이를 만들어내고 결말을 이끌어낸다. 사랑을 받아본 적 있는 이는 그 사랑을 기억해 내고(향을 기억해 내듯) 사랑을 모르는 이는 그 어떤 노력에도 결국 사랑을 얻어내지 못한다. 뭔가 초등학교적인 주제일지 모르나 결국 사랑은 무언가 외적인 것(향수)에 의해 전달되는 것이 아닌 사람과 사람사이에서만 전해지는 것.

그렇기에 그는 성욕이 넘치는 향을 만들지만 사랑에 빠지게 하는 향수는 만들지 못한다. 그리고 연출적인 부분에서도 눈에 띄는 게 있는데 그건 바로 이 아래의 사진.

사랑은 순수한 흰 비닐 같은 것이다. 도리안은 거기에 온갖 향을 생각해 내고 섞어가며 검은색으로 기록해둔다. 비극적이게도 누구보다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을 찾지만 그가 하는 모든 방법들은 결국 사랑을 더럽히는 검은색 물감과도 같은것. 마지막즈음 결국 그는 검정색 잉크를 비닐에 뿌리며 완전히 검게 변한다. 비닐과 그 자신조차도.

 이외에도 여러가지 메시지가 작게나마 있는듯하지만 지루함에 살짝 넘기면서봐서 써 넣기에는 좀 민망하다. 아무튼 이래저래 시간때우기용으로도 나쁘지않고 진지하게 보기에도 괜찮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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