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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전 떠들기
몇 년 전 떠들썩했던 감독과 배우의 불륜이야기, 그리고 그 후에 나온 이 영화는 해외에서 상도 받는 동시에 여러 질타를 동시에 받았다. 그 당시에는 이런 독립영화 스타일보다는 단순한 재미를 추구하는 액션이나 멜로 등 1차원적인 영화에 더 매력을 느껴서 일부러 찾아보거나 하지 않았다. 그리고 원래 김민희라는 배우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기에 연달아 나온 작품들도 전혀 보지 않았다.
그러나 똑똑한 넷플릭스가 요즘 독립영화를 많이 본다고 수상작인 이 영화를 추천하길래 살며시봤다. 솔직하게 살짝 리뷰하면 영화는 그렇게 재밌거나 많은 의미를 내포하지 않았고 김민희 배우의 조금은 특출 나게 느껴지는 연기 빼고는 여러모로 아쉬운 느낌이었다. 왜 그렇게 느끼게 됐는지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밤의 해변에서 혼자
드라마/한국/101분
청소년 관람불가
2017년 개봉
시놉시스
간략한 줄거리
-사랑의 상실감과 외로움
1. 외국의 어느 도시, 촉망받는 여배우였지만 유부남과의 불륜으로 도망온 영희. 그녀는 아는 언니를 만나 아름다운 도시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하지만 자신을 찾아오겠다고 얘기한 불륜남이 계속해서 떠오르고 그녀는 아름다운 도시와 낭만적인 분위기, 그리고 해변에서도 그 남자가 자신을 찾아올 것에 대한 기대와 그리움에 빠져든다.
2. 영희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고 그중에서도 강릉으로 향한다. 영희는 그곳에서 자신의 선배를 기다리며 영화를 보는 와중에 다른 선배인 천우를 만나고 여러 사람과 어올리다가 결국 원래 만나려던 준희를 만나고 그녀에게 깊은
호감을 느낀다. 준희도 영희에게 관심을 보이고 호텔까지 잡아주며 그녀를 서포트해주기로 한다. 하지만 영희는 정신적인 부담감과 괴로움으로 바다로 나가고 한참을 누워있던 모래사장 바닥에서 갑자기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반응하는데..
결말 및 해석, 리뷰
내 맘대로 떠들기
-검은 옷의 남자는 누구인가
영희는 자신과 일했던 조감독을 만나고 이를 계기로 자신과 불륜을 저질렀던 감독을 만나 술자리를 함께한다. 하고 싶었던 말과 듣고 싶었던 말을 마구 내뱉은 술자리에서 그녀는 황급히 떠나고 이내 눈을 뜨니 원래 누워있던 모래사장 위였다. 누군가 자신을 불렀고 간신히 잠을 깬 그녀는 모래를 털고 다시금 모래사장을 걷기 시작하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우선 영화 해석에 앞서 이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배우의 불륜을 그들 스스로 용인하며 나름의 변명을 하기 위한 작품으로 사람들이 많이 비판하는 듯 보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어느 정도 그런 면이 없다고 볼 수 없으나 오히려 그런 것보다는 그들에게 다가온 여파 속에서 그들의 마음이 어떠한가를 나타낸 영화가 아닐까 싶다.
영화에 대한 해석으로 돌아오자면 영화는 1부와 2부로 나뉜다. 1부의 결말은 뜬금없는 검은 남자의 난입이 다소 이해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검은 남자는 영희의 불륜남에 대한 그리움과 집착을 형상화한 것으로 보인다. 처음 남자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갑자기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시간을 물어보면서 급작스럽게 다가온다. 그리고 공원벤치에 앉아 다시금 그 남자가 자신을 생각할까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자 저 멀리서 다시금 그 남자가 그들을 쫓아오기 시작한다. 영희가 불륜남에 대해 생각할수록 그 남자는 계속해서 다가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건 그냥 나답게 사는 거야
하지만 온전히 남자에게 빠져사는 그녀
그리고 마지막 순간 바다에 앉아 혼자시간을 보내는 영희는 결국 계속해서 해왔던 다 털어버리고 자유롭게 살 것이라는 말들을 미루고 온전히 불륜남이 자신을 만나러 올 것이라는 생각과 기대감에 빠져버리게 되고 지인인 언니가 잠시 눈을 돌린 사이 검은 옷의 남자에게 납치된다. 이는 막으려 했던 불륜남에 대한 생각들이 터져버린 것을 표현한듯하다.
2부. 영희는 강릉으로 돌아온다. 이제 어느 정도 체념을 한 듯 보이고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남자에 대한 적개심마저 보인다. 그리고 술자리에서 준희를 만나고 자신을 위로해 주고 매력적이라 칭해주는 준희에게 키스를 한다. 준희도 이를 받아주고 영희와 함께할 것을 말한다. 영희는 사랑에 대한 자격을 묻고 아무도 사랑할 자격이 없다고 하지만 자신에게 따듯하고 정감 어리게 대하는 준희에게는 허락한다.
우리 다 사랑받을 자격 없어요
그녀는 진정한 사랑을 받고 싶은 게 아닐까
이는 영희가 상당히 위태롭고 모순된 상태임을 보여준다. 그녀는 심적으로 상당히 괴롭고 외롭다. 설령 그게 준희가 아닌 누군가였어도 자신의 마음을 쓰다듬어줄 누군가라면 언제든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였던 것이다. 그게 여자이더라도.
그리고 영희는 다시금 준희가 떠나자 깊은 나락으로 빠져든다. 고작 하루라는 시간이지만 그녀에게는 자신을 갉아먹는 깊은 고통으로 빠져들 시간은 충분하다. 그리고 바다 모래사장에서 누워 고통대신 상상과 꿈으로 자신을 치유하려 한다. 불륜 남인 감독에게 다시금 사랑의 고백을 받고 자신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려 한다.
계속 후회하다 보면... 그게 달콤해져
감독의 후회일까 아니면 달콤한 고통일까
그러나 잠에서 깬 영희의 마음에는 공허함만이 남아있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금 바다를 정처 없이 걸으며 빈자리에 대한 공허함을 애써 채워보려 한다.
이 영화는 딱 감독을 만나기 전까지 볼만한 영화가 된다. 정말 영화에 나왔던 감독의 대사처럼 흘러가는 대로 영화를 찍는 것처럼 난잡하게 의미들과 장면들이 충돌하고 그 안에서 나름의 의미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감독이 나와 책을 읽어주고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면서 이 영화의 비극이 시작된다.
너무 개인적인 영화는 지루한데... 다들 지루해해요.
알고도 반영한 감독의 변명 아닌 변명
다 된 밥에 재 뿌린다고 한다. 이 영화도 그렇다. 굳이 꿈을 만들어서까지 자신들의 생각을 영화에 욱여넣는다. 그전까지는 사랑에 대한 후회와 고통들 그리고 그 집착과 방황에 대해 잘 나아가던 작품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결국은 끝까지 참지 못하고 나아가버린 비겁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영화는 지루하고 의미를 찾아 나서야 한다. 굳이 정신건강에 좋은 영화도 아니고 볼만한 건 김민희 배우의 연기와 의외의 이름 있는 배우들의 출연뿐이다. 추천드리지는 않는다. 아 그리고 왜 이 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인지는 잘 모르겠다. 혹시 아시는 분 있다면 남겨주시면 감사합니다.
사랑하지 못하니까 사는 것에 집착하는 거죠?
떳떳한 사랑이 아니니까 오히려 그것으로 남을 비난하는 듯한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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