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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 리뷰 결말 해석 천재도 못한 인생의 변주

by YB+ 2024.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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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독특하면서도 존재할 것만 같은 특별하고 동시에 평범한 이야기 거기에 담겨있는 아름다운 선율까지 영화 한 편에 사람의 인생과 그에 따라가는 음악까지 느낄 수 있는 영화 한 편이 있다. 거장들이 모여 만든 음악영화이면서 동시에 인생에 대한 영화인 <피아니스트의 전설>을 리뷰해 본다.

영화 정보

피아니스의 전설

판타지/이탈리아/121분

15세 관람가

2002년 개봉

줄거리

#발걸음 하나에 담긴 의미

1900년 어느 날 이민자들을 태우는 웅장하고 거대한 배 버지니안호에 버려진 채로 있던 갓난아기는 석탄실의 한 노동자 데니 부트맨에 의해 발견되어 나인틴 헌드레드 이름 그대로 1900년에 발견된 아이라는 이름으로 배 안에서 살아가게 된다.

그렇게 부트맨을 따르고 선원들의 이쁨도 받던 6살 사고로 부트맨이 죽게 되고 나인틴 헌드레드는 우연히 발견한 피아노를 치면서 엄청난 재능을 보이게 되고 배위의 악단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며 육지에 발 한번 내딛지 않고 성인이 된 후에도 그저 배 위에서만 살아간다.

 

그렇게 27살이 된 나인틴 헌드레드, 배에는 새로 일하러 온 트럼펫 연주자 맥스가 들어오고 둘은 같이 연주를 하며 친한 친구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세계적인 재즈 피아노 연주가 젤리 롤 모튼이 나인틴 헌드레드의 연주실력을 듣고 그와 피아노 연주를 해보기 위해 찾아온다.

처음에는 그냥 장난식으로 받아들이던 나인틴 헌드레드는 이를 알아챈 모튼의 모욕적 언사에 담배 한 개비를 피워놓고 사람들의 혼을 빼놓는 엄청난 연주를 하게 된다. 음악과 함께 담배를 모튼에게 물려주며 승리 퍼포먼스까지 보여준 나인틴 헌드레드는 일약 스타로 떠오르게 되고 레코드 음반회사에서 배까지 찾아온다

녹음을 하려는 순간 창에 보인 한 여인을 보고 나인틴 헌드레드는 그녀에게 첫눈에 반하게 된다. 그리고 연주하려던 음악을 그녀만은 위한 곡으로 하기 위해 레코드 회사와의 계약도 거절한 뒤 친구 맥스에게 찾아가 자신이 배를 떠나 세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배를 떠나려고 한 그날, 어째서인지 그는 끝없이 펼쳐진 세상을 한 발자국 앞에 두고도 배로 돌아가버린다. 거기에 맥스는 계약 기간이 끝나 배를 떠나게 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버린다.

아름다웠던 꽃이 시들듯 오래 돼버린 배는 곧 폭파하게 되고 맥스는 왠지 모를 기시감에 배로 향한다. 나인틴 헌드레드가 배에서 내리지 않았음을 직감한 맥스는 그를 찾기 위해 그의 음악을 틀고 나인틴 헌드레드는 맥스를 찾아온다. 폭파시간은 다가오고 맥스는 그에게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며 설득하기 시작한다. 과연 나인틴 헌드레드는 배를 떠나 세상에 발을 내딛을 것인가.

 

결말 및 해석, 리뷰

#연주할 수 없는 세상

결국 나인틴 헌드레드는 맥스에게 자신이 내릴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며 배에서 내리지 않고 배와 함께 바다로 가라앉는다. 답답하고 슬픈 결말이지만 어째서인지 아름답기도 한 결말이다

지금 보면 영화의 연출이 여러모로 아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옛날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투박함이 오히려 주인공의 모습과도 겹쳐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이다.

배 안에서는 모든 것이 예측가능하고 심지어는 폭풍과 태풍 안에서도 여유롭게 피아노를 치는 나인틴 헌드레드에게 세상이란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는 공포였을 것이다. 맥스는 그에게 좋은 친구이자 세상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나인틴 헌드레드와는 반대되는 인물로 그에게 용기를 주고 폭파되기 직전의 배에 올라 그를 세상으로 꺼내려하지만 나인틴 헌드레드는 결국 두려움을 이기지 못한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건 작은 배 안에서도 나인틴 헌드레드의 감정과 삶을 모두 표현할 수 있고 그만한 추억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배는 바다를 통해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를 지녔지만 동시에 바다 위에서는 어디로도 도망갈 수 없는 갇힌 공간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 나인틴 헌드레드는 자유로움을 가졌지만 두려움을 통해 배 안에 갇혀 있음으로 해석이 된다.

다소 아쉬운 건 역시 사랑과 우정도 이를 넘을 수 없는 것처럼 표현된 것이 아쉽다. 친구의 용기도 그리고 가슴 절절한 사랑마저도 그의 두려움을 벗기지 못했음이 이 아름다운 영화에 슬픔을 넣는 이유가 된 듯하다.

음악 하나로도 충분한 영화에 한 명의 삶을 보여준 영화로 두려움 앞에 서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볼 만한 영화라고 생각된다.

 

피아노를 봐. 건반은 시작과 끝이 있지. 어느 피아노나 건반은 88개야. 그건 무섭지가 않아. 무서운 건 세상이야.

두려움에 세상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나인틴 헌드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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