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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친절한 금자씨 결말 해석 리뷰 진한 여운의 복수가 남긴 것

by YB+ 2023.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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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금자씨>는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를 마지막으로 장식하는 작품이다. 특유의 명대사 “너나..잘하세요” 를 히트시키고 당시 대장금의 이미지로 각인되어있던 이영애 배우에게 무한한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 작품이다. 특히나 이 작품 <친절한 금자씨>는 단순히 복수가 아닌 앞에 ’친절한‘을 붙이며 복수와 상반되는 이미지를 넣어 더욱 강하게 작품을 각인시켰다. 놀랍도록 눈부신 이영애 배우의 얼굴과 주연과 조연을 가릴것없는 좋은 연기력 거기에 특유의 분위기와 처음부터 결말까지 완벽한 스토리로 명작의 반열에 넣을 작품이다.

친절한 금자씨 결말

금자는 교회 전도사가 백선생에게 무언가 있음을 말한것을 바탕으로 위험에 처하지만 간신히 벗어난다. 그리고 미국에서 자신의 딸 제니를 만나 한국으로 돌아오고 그 사이 감옥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은 백선생의 와이프 박이정이 백선생을 속여 수면제로 그를 재운뒤 폐교로 데려간다. 복수를 실행하려는 금자의 눈앞에 죽인 아이의 악세서리 말고도 여러개가 있음을 알게되고 그 가족을 불러모아 함께 복수를 하자고 한다. 아이를 죽인 테이프를 고스란히 남겨둔 백선생의 잔혹함에 유가족들은 차례대로 복수를 진행한다.

결국 마지막 할머니가 아이가 남긴 가위로 백선생을 죽이고 금자는 죽은 백선생에게 나머지 총알을 쏟아내고 산에 묻어버린다. 그리고 유가족들과 돌아와 케이크를 나누고 백선생의 재산을 나눠주겠다한다. 그리고 두부모양의 케이크를 포장해서 제니를 만나고 그녀는 케이크에 얼굴을 묻고 운다. 제니는 그런 그녀를 꼭 안아주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친절한 금자씨 해석

우선 이 작품은 복수에 대한 이야기이다. 복수를 초점으로 해석해서 다양한 영화 요소들을 이해할 수 있는데 우선 가장 눈에 띄는건 ‘색’이다. 영화 초반 출소하는 금자의 얼굴은 진하고 강렬하며 다양한 컬러들로 가득차있다. 그리고 영화가 진행될수록 금자의 얼굴과 옷 그리고 심지어는 영화까지 흑백으로 바뀐다. 색은 감정이자 복수의 강도, 거기에 복수의 의미까지 보여준다. 강렬한 색과 다양한 컬러들은 그녀안에 휘몰아치는 감정들을 표현하고 있다. 복수에 앞서 긴장되고 억울하고 백선생에대한 강한 적개심이 그녀의 옷과 얼굴에 나타나는것.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복수의 의미까지 보여준다. 그녀에게 있어 강해보이는 색처럼 복수는 그녀에게 있어 아주 중요한 인생의 목표였다.

그리고 그녀는 분명히 그것이 의미가 있을것임을 알고있었다. 그러나 막상 복수가 끝나자 그녀는 울음을 터뜨린다. 정확히 어떤 복잡한 감정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녀는 아마 허무함과 어떤 공허함을 동시에 느꼈을것이다. 그녀에게 가장 큰 의미가 막상 실행하고나니 큰 위안을 주지 못했기에… 그렇기에 색이 없어지는것처럼 그녀의 복수의 의미는 흑백처럼 어둡고 희미해져간다. 그러나 그녀앞에 있는 제니와함께 두부케이크처럼 그녀는 흑백을 지우고 새 삶을 살아갈 준비를 마치게된다. 처음에 전도사가 출소하자 주는 두부를 먹지않는 그녀이다. 아마도 그녀는 자신이 해야할 복수의길이 얼마나 끔찍하고 잔인하며 악한 죄인지를 알고 있었기에 두부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 그녀는 스스로 케이크를 포장해 제니앞에선다. 모든것이 의미없고 공허해져버린 인생이지만 두부모양으로 만든 새하얀 케이크처럼 그녀는 새 삶을 살아갈 의미가 생긴것이다. 그리고 어릴적 죽였던 원모가 아이에서 어른(유지태)로 커지는 장면은 그녀안에 있던 죄책감과 억울함, 그리고 복수심들이 그 어린아이와 같이 자라지 못하다가 복수를 성공하고나서야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사실 성장이라는 말은 좀 그렇고 과거의 묶여있던 것에서 벗어남을 보여주지 않을까..

그러나 마지막 제니의 대사처럼 금자는 결국 완벽한 새삶을 받아들이지는 못한다. “이금자는 어려서 큰 실수를 했고 자기 목적을 위해 남의 마음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그토록 원하던 영혼의 구원을 끝내 얻지 못했다”라는 대사처럼 그녀는 결국 복수를 통해 가장 원하던것을 얻어내지는 못했다. 복수를 통한 속죄와 구원은 없다. 라는게 이 영화의 메시지가 아닐까.

그리고 한가지 더 금자씨는 정말로 친절했을까? 목적을 위해서 친절했던것일까 아니면 그녀는 인간자체가 착하고 순수했으나 백선생이라는 악을 만나고 억울한일을 당함으로써 변하게 된것일까. 거기에 더불어 가족들을 불러 복수에 동참시킨것은 그녀가 친절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오히려 친절하지않아 남에게도 그 잔인함을 심어주려 했던것일까. 영화에 대한 해석을 하지만 생각하는대로 각자가 타당한 느낌이여서 오히려 이 작품이 더 대단한것같다.

정말 대단한 명장면 감정이 폭발한다는게 무엇인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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