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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헤어질 결심 리뷰 결말 해석 명대사 그들이 원한건 무엇이었을까

by YB+ 2023.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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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헤어질 결심>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다. 탕웨이와 박해일 배우의 뛰어난 연기는 두말할 것 없이 직접 잔인한 사건을 비추고 있는 것도 아니면서 끝없는 긴장감과 애타는 마음을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해 준다. 관객은 서래의 비밀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해준이 그걸 덮어준 걸 알고 있음에도 그들의 범죄보다 이뤄지지 않는 사랑에 애태우고 갈망한다. 무엇이 이토록 이들의 사랑을 열망하게 만들어줬을까. 혹자는 나오는 이들마다 불륜을 하고 또 그걸 애타게 응원하게 하니 불륜조장 영화라고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물론 그들의 사랑에 범죄와 원죄가 있긴 하지만 영화에서 초점을 맞추는 건 눈빛과 교감으로만 이루어지는 진정한 사랑이다.

영화는 많은 bgm과 독특한 장면 연출로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어딘가 <올드보이>스럽기도 하면서 <친절한 금자 씨>와도 비슷한 느낌이다. 아마 계속 진행되는 내레이션이 한몫하는듯하다. 왜 박찬욱감독이 그토록 박수를 받는지 알 것 같은 영화이다. 무수히 많은 명대사들도 이 작품이 이야기와 더불어 캐릭터의 대사까지 완벽히 일치함을 보여준다.

헤어질 결심 결말

모든것이 결국 끝났을 것을 생각했지만 이포에서 다시금 재회한 둘, 해준은 서래의 다른 남편이 또 죽어 그 현장에 출동한다. 해준은 이 사건도 서래가 했음을 느끼지만 계속해서 그녀를 감싸기 위해 노력하고 서래는 그런 그를 지켜본다. 결국 서래는 해준을 만나 함께 산에 올라 부모의 골분을 뿌리며 사랑을 확인한다. 하지만 점차 사건은 서래가 범인임을 비추고 서래는 바닷가로 가며 해준에게 통화를 건다. 그동안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밀물이 들어오는 곳에 모래를 파고 들어가 점차 덮인다. 해준이 뒤늦게 서래가 덮인 곳에 찾으러 오지만 이미 밀물이 모든 것을 덮어버렸고 해준은 서래를 찾기 위해 계속해서 돌아다니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상상하지도 못했던 결말이다. 뒤에 해석과 이어지겠지만 서래는 영화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당신의 미결사건이 되고 싶어요


이 결말은 결국 서래가 해준의 미결사건으로 남기 위한 마지막 장치였던 것이다. 지독한 사랑의 집착이 어디까지 인간을 가게 하는지 보여주는 결말이다.

헤어질 결심 해석

할 말은 많으니 우선 제목부터 해석해 보자면 <헤어질 결심>에서 헤어짐은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된다. 남녀가 이별하는 헤어짐과 사람의 죽음을 말하는 헤어짐 두 개를 동시에 사용했다.  처음의 남녀의 이별은 현재 살고 있는 배우자와의 이별을 의미한다. 서로 놀랍도록 사랑하지 않는 동시에 다른 이성을 마음에 두고 살아가는 부부의 모습에서 중요한 건 헤어질 결심이다. 그리고 두 번째 죽음을 말하는 것은 위에서 서래가 평생 그에게 미결사건으로 남고 싶어 죽음을 선택하는 의미를 보여준다.

서래는 처음에는 해준을 사랑하지 않았다. 그러나 해준이 자신이 붕괴되었고 그녀를 사랑하고 있음을 보여준 순간 그녀는 알게 되었다. 자신도 그를 가슴깊이 사랑하고 있음을.  하지만 결국 그녀는 바닷가로 가 스스로 미결사건이 되고자 하는데 이 부분에서 해준은 신발끈을 묶는다. 해준도 전화를 하며 서래가 어떤 결심을 할지 어느 정도 깨달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 스스로 미결사건이 되고자 하자 평생을 그녀의 말대로 서래를 생각하며 미결사건을 쫓을 의지를 보여준다.

내가 괴물을 들여다볼 때 괴물도 나를 들여다보고 있다.라는 명언처럼 둘은 긴 말을 하지 않아도 이미 서로를 마음속 깊이 바라보고 있다. 특히나 해준이 서래를 조사하다가 비싼 초밥을 먹고 마치 평생을 산 부부처럼 상을 치우는 장면은 둘이 얼마나 잘 맞는지를 보여준다. 더욱 특이한 건 평생 나쁜 남자를 만나며 불행한 운명을 타고난 서래와 반대로 일에 열정이지만 모든 것에 성공하고 심지어 외적, 내적으로 유능한 해준이 서로에게 끌린다는 것이다. N극이 S극을 잡아당기는 것과 같이.

공자님 말씀에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하고 인자한 자는 산을 좋아한다. 전 인자하지 않아요 전 바다가 좋아요
서래의 말

산과 바다도 나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둘은 산을 통해 인연을 맺기 시작하고 바다를 통해 이별을 한다. 특히나 산은 사건의 시작이며 바다의 결말을 빼고는 대부분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하지만 둘의 사이는 바다에서 더욱 깊어진다. 바다가 들어갈수록 깊어지는 것처럼. 안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준은 모든 것에 완벽하고 밝게 비추는 사람이다. 심지어 그는 형사라는 직업을 아주 소중히 여기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런 그가 안개(서래)를 만나게 된다. 모든 것이 뚜렷하게 보이던 시절을 벗어나 안갯속에 갇힌 것처럼 서래를 만나 방황한다.  

살인사건과 폭력이 있어야 존재한다는 아내의 말에 반박하지 못하는 것처럼 그는 형사로서의 삶을 아주 소중히 여기지만 서래의 범행을 알고도 그녀를 보내준다. 그렇기에 그는 붕괴되었고 모든 것이 흐릿한 안갯속에 갇히게 되는 것이다. 그가 영원히 바다를 돌아다니며 미결사건이 된 곳을 헤매는 것을 서래를 만나 안개속을 헤매는것으로 미리 비춰볼수도 있는 장면이다.  결국 <헤어질 결심>이란 영화는 끝없이 찾아다니던 영혼의 단짝을 만나지만 서로의 연인과의 헤어짐의 결심과 결국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알게되었을때 서로가 서로를 영원히 찾아 헤메는 죽음을 통한 헤어질 결심을 완성하는 영화이다.

헤어질 결심 명대사

마침내.
-서래의 대사.

나 못 봤을 때 억지로 눈 감아도 내가 보였죠. 그리고 시장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 다시 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죠.
-서래가 해준에게, 물음표인 듯 마침표인 듯 그러나 실은 느낌표의 말

다른 남자와 헤어질 결심을 하려고
-서래의 진심

나는 붕괴되었어요
-해준의 삶과 마음 그 모든 것은 무너져 내렸다.

한국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결혼했다고 좋아하는 걸 포기하나요?
-이루어질 수 없음을 직감하는 서래

그 친절한 형사의 심장을 가져다주세요
-번역이 잘못되었지만 이로 인해 한번 더 서로를 바라보는 둘

나는 당신의 미결 사건이 되고 싶어요
-영원히 서로를 찾을 놀랍도록 신선한 결말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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