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로커 결말&해석&리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으로 넷플릭스를 살짝만 봐도 알겠지만 이 감독은 가족에 대한 질문으로 가득 찬 영화만을 만들어낸다. 진짜 가족이 나오는 경우도 있고 가짜 가족이지만 누구보다도 가족 같은 집단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그 어떤 영화에서도 우리에게 꼬치꼬치 캐묻는 것처럼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던진다. ‘가족이란 무엇이냐고’
특히나 이 작품은 그 질문 중에서 가족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물어본다. 나의 대답은 가족이란 결핍과 가치 두 개가 섞여가며 융합된 하나의 공동체라고 생각한다.
브로커 결말
천신만고 끝에 소영은 아이를 맡겨도 좋을만한 가족을 찾는다. 그리고 아이와의 헤어짐 전에 동수와 상현 그리고 해진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쌓는다. 소영은 아이를 보내기 전 자수하고 뒷일을 부탁한다. 하지만 동수와 상현은 다시 돌아올 소영을 위해 일부러 아이를 건네는 장면을 걸리고 경찰에게 잡혀간다. 동시가 소영의 아이를 수진에게 부탁하게 되고 시간이 흘러 소영은 열심히 일을 하고 상현으로 보이는 사람이 차를 몰고 가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완벽하게 행복한 결말로 끝난 건 아니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보면 모든 캐릭터와 관객도 만족할만한 결말을 만들어준 것 같다. 어설프게 행복한 그들의 모습을 만들어내거나 수진과 형사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넘겨주거나 하지 않아서 오히려 담백하면서도 현실적인 결말을 맺은 것 같은 느낌이다.
브로커 해석
위에서도 말했지만 <브로커>는 가족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애는 팔려고 하고 가족에게 버림받은 사람들만 나오는 이 작품에서 도대체 가족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할 만도 하겠다. 그러나 이 작품은 가족이 아닌 상처받은 사람들이 가족을 이루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단순히 가족이란 유전자가 나누어진 집단이 아닌 상황에도 그리고 수십 년을 모르고 살아왔어도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선 모든이들이 가족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은 결핍이다. 먼저 우리 잘생긴 동수. 동수는 어릴 적 어머니에게 버림받았고 나이가 다 찰 때까지 어머니가 돌아올 것을 기대하고 입양마저도 포기했지만 결국 오지 않았다. 가족이란 그에게 신뢰할 수 없는, 부모가 아이를 끝까지 지켜주지 않는 허울뿐인 이름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이때 소영이 등장해 아이를 버리고 간다. 동수는 또 아이를 버리는 부모를 보며 욕을 하지만 놀랍게도 소영은 정말로 다시 아이를 찾기 위해 돌아온다. 그리고 계속해서 아이를 그냥 넘기거나 하지 않고 자기보다 더 아끼고 좋아해 줄 부모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소영을 보며 어릴 적 고통을 치유받는다. 소영의 아이 우성은 곧 동수 자신의 모습이었기에.
소영은 자신을 진심으로 생각해 주는 가족이 없다. 오로지 혼자이며 아이의 아빠조차도 그녀에 대한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다. 하지만 상현과 동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만큼 깐깐하게 부모를 고르고 위험한 상황에서도 소영과 아이를 버리려 하지 않고 오히려 지키려 한다. 소영도 이를 느끼고 그들에게 마음을 열어간다.
그리고 소영과 이어진 수진은 여러 대사와 태도를 비춰보았을 때 버려지는 자식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고 본인이 그런 것을 겪었거나 많이 본듯하다. 하지만 말투는 차가우나 소영과 그 무리들을 따라다니며 지켜보면서 오히려 그런 인식들이 깨져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나중에는 결국 남편과 전화하며 우는 모습을 보이는데 가족을 이루고 있음에도 느끼는 외로움이 해소될 것을 보여준다.
상현은 부인과 딸이 있다. 그러나 부인은 이미 다른 남자와 가정을 이루려 하고 있고 딸은 자신을 만나주지만 그 시간마저 수학문제를 풀고 있다. 이미 가족이라는 의미는 그들에게 있어서 수학문제보다 못한 것이다. 상현은 가족과 함께하려 하지만 그들에게 버려진다. 이때 해진이 등장한다. 해진은 계속해서 상현과 사건을 만들어낸다. 동시에 소영과 동수가 계속해서 붙어 다니며 자신의 가족보다 더 가족같이 시간을 보낸다.
상현의 결핍은 가족과의 공동시간이었고 그것을 다른 이들이 채워주기 시작한다. 특히나 해진이 가지고 있는 축구공은 자신의 딸이 푸는 문제집과 상반되는 것으로 보이고 상현은 그들이 아닌 지금 함께하는 이들에게 치유받으며 가족의 사랑을 느낀다.
그리고 이 모두의 결핍을 채워주며 하나로 만들어주는 건 우성, 즉 아이이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매개체인 아이는 가족이란 이름에서 더욱 큰 가치를 지닌다. 처음에 아이는 400만 원이었지만 그들이 함께하며 가족이 되어가자 1000만 원 2000만 원 점차 올라서 4000만 원이라는 금액을 붙인다. 사람에게 돈을 들이대는 것도 우습지만 그것보다는 가족이란 공동체에서 아이가 가지는 가치가 그만큼 커지는 게 아닐까 하는 해석이다.
브로커 명대사
그래서 대신 소영이 널 용서할게
-관람차에서 동수가 소영에게
낳고 나서 버리는 것보다 낫기 전에 죽이는 게 죄가 더 가벼워?
-소영이 수진에게
우성아, 이제 우리랑 행복해지자
-우성을 처음 만난 상현이
버릴 거면 낳지 말라고..
-아이를 버리는 소영을 보며
비 오면 데리러 오던가, 우산 가지고
-걱정하는 동수에게 소영이
우리 형제 같네!
-해진이 모두에게
태어나줘서 고마워
-소영이 모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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