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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카센타 리뷰 결말 해석 타이어와 함께 터진 양심과 끝없는 욕망

by YB+ 2023.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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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익히아는 배우들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재밌었고 강렬했던 작품. 박용우 배우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중간중간 본듯한데 조은지 배우는 거의 못 봤던 배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비판적이면서도 나름의 개연성 있는 스토리에 대사와 행동 그리고 일명 펑크라는 소재로 해석을 가능하게 만들어서 영화를 여러 번 보면서 깊은 해석을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다.

많지 않은 배우에 어찌보면 단순한 스토리에 짧은 영화지만 많은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나이가 들면서 먹고사는 문제에 더욱 많은 집중을 하니까 주인공들의 마음도 이해가 되면서 한편으로는 그게 참 불편하고 좋지 않은 기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나는 달라라며 어린 나이를 살아가다가 먹고사는 문제에 부딪히며 결국 나도 비슷하구나 나는걸 눈으로 보는 기분. 좋은 영화를 봤지만 쓰린 마음이었다.

카센터 결말

문사장이 도로에 못을 박아 빵꾸가 나도록 유도하는 걸 알게 되고 이를 빌미로 순영을 압박한다. 순영이 부유함에 취하고 결국 문사장과 관계를 맺으며 비밀을 유지한다. 아무것도 몰랐던 재구는 결국 순영이 없는 집을 뒤지다가 모든 걸 알게 되고 충격에 모은 돈과 땅문서를 버리려 한다. 순영이 때마침 들어와 이를 보고 재구를 말리고 둘은 엉겨 붙어 치열하게 몸싸움을 한다. 화면이 넘어가고 재구는 깔아 둔 못을 피해 카센터를 향해 트럭을 거칠게 운전하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나름의 열린결말로 끝난 듯 하지만 노선을 정해진 것 같다. 끝까지 돈을 포기하지 않은 순영과 양심을 찾으려는 재구 그리고 둘의 열망이 담긴 카센터를 부술 듯이 운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둘은 결국 갈라설 것을 보여준다.

카센타 해석

우선 제목인 <카센타>를 해석해 보면 카센터는 재구와 순영의 목표이자 열망 그리고 인간적인 모든 게 담긴 공간이다. 카센터는 처음에는 둘의 애물단지이지만 나중에는 희망이 가득 찬 공간으로 변화한다. 그러나 그 희망으로 가는 길은 반드시 양심을 버려야 하는 길이었다.

둘은 도로에 못을 박는다. 도로는 그들 자신의 양심을 보여준다. 그들의 도로 즉 양심에는 거리낄것없이 깨끗한 공간이지만 이내 금속조각이 들어가고 스스로 못을 박는다. 못을 박는 건 그들의 양심을 스스로 상처 내고 고장 내는 걸 의미한다. 그렇게 양심을 팔고 점차 많은 못을 촘촘히 박는다. 사람의 양심이 무너지면 더욱 강하고 악독한 짓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게 점차 많은 돈을 버는 둘이었지만 재규는 결국 순영과 문사장의 일을 알게된다. 그리고 양심을 팔아 얻은 돈을 버리려 한다. 그에게 애초부터 중요한 것은 순영이었으므로, 하지만 순영에게는 재규보다는 돈이 먼저이다. 그렇기에 문사장과 관계를 맺었고 돈을 버리려는 재규의 마음을 알면서도 말린다.

그리고 재규는 밖으로 나가 못을 빼려한다. 하지만 못은 박을 때는 쉬웠지만 쉽게 빠지지 않고 결국 하나도 빼지 못한 채 주저앉고 만다. 인간의 양심을 포기하는 건 쉽지만 그만큼 원래대로 돌려놓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움을 보여준다. 

 

순영은 겉으로보면 돈에 환장한 것같이 보이지만 실상은 그 너머의 부유한 삶에 대한 욕망이 있다. 치장하고 좋은 음식을 먹으며 남들에게 대접받고 부러움과 시기심을 받는 그 위치에 서고 싶은 것이다. 재규는 순영과 가족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그렇기에 땅을 사려하고 돈을 벌려하는 것. 어찌 보면 재규는 양심을 되찾으려 한 게 아니라 인정받고자 하는 순영이 망가져버렸기에 그걸 되돌리고 싶은 게 아니었을까.

영화는 결국 돈을 원하는 사람들과 그 돈으로 세상에서 얻고자하는것을 욕망하는 두 인물을 비춘다. 물론 재규는 멈추려 했고 순영은 더 나아가려 하면서 사람들마다의 욕망의 정도가 다름도 보여준다.

이건 지렁이 하나 박아서 될 일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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