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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폴 600미터 결말 해석 리뷰 삶의 의미는 필연적인 죽음에서 온다

by YB+ 2023.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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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그리 멀지 않아. 어렵지도 쉽지도 않고 그냥 있는 거지 옆에
영화 들어가기- 웹툰 죽음에 관하여 중에서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삶이 있고 그와 똑같은 개수의 죽음이 있을 것이다. 서른을 넘어가는 이 시기에 나이가 들어가면서 다양한 생각들을 하고 사는데 생각보다 죽음이란 당연한 것이 절대로 오지 않을 나와는 상관없는 것이라 여겨지는지 어떻게 살 것인가는 항상 생각하지만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아마도 죽음은 내가 정할 수 없기 때문이겠지.

그렇기에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고 피하고 나처럼 생각하지 않으려 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죽음이 있기에 자손을 낳고 더 나은 삶을 살다 가려 노력하는 것 같다. 죽지 않는다면 아등바등 살아서 무엇하려나 맨날 돈 벌어서 놀러 다니고 편하게 살면 되는데. 죽기 전 후회하기 싫어서 조금이라도 더 잘 살아보려 하는 게 아닐까. 이 작품은 그런 면에서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해 아주 스릴 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영화 정보

폴: 600미터(The Fall)

스릴러/영국, 미국/107분

12세 관람가

2022년 개봉

스콧만 감독

 

함께 위험한 곳을 다니며 등반하기를 좋아하는 베키와 댄 부부, 그리고 헌터. 암벽등반을 하던 어느 날 댄의 안전고리가 풀리며 결국 댄은 죽게 된다. 인생의 모든 것이라 여겼던 댄이 죽자 베키는 삶의 의욕을 잃고 매일같이 자신을 위로하려는 아버지마저 거부한 채 하루하루 인생을 포기한 듯 살아간다.

시놉시스

함께 위험한 곳을 다니며 등반하기를 좋아하는 베키와 댄 부부, 그리고 헌터. 암벽등반을 하던 어느 날 댄의 안전고리가 풀리며 결국 댄은 죽게 된다. 인생의 모든 것이라 여겼던 댄이 죽자 베키는 삶의 의욕을 잃고 매일같이 자신을 위로하려는 아버지마저 거부한 채 하루하루 인생을 포기한 듯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헌터가 베키의 집으로 와 엄청난 계획이 있다며 베키를 꼬드기는데 그것은 바로 미국에서 가장 높았던 어떤 구조물을 등반하는 것. 베키는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하며 댄의 유골을 그 정상에 뿌리자는 헌터의 말에 넘어가 함께 올라가기로 한다.

그렇게 그들은 가장 높은 구조물 B-67 TV 중계 타워를 올라가기 시작한다. 엄청난 공포와 순간적인 위험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꼭대기에 올라 댄의 유골을 뿌리며 힘들었던 과거의 순간에서 벗어나려 한다. 그러나 다시 내려가려던 순간 오래된 타워의 사다리는 다 부서져 내리고 간신히 로프 하나와 목숨만 건진 채 꼭대기에 그대로 갇히고 만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생존 확률은 내려가고 헌터의 비밀까지 알게 되며 그들은 죽음에 가까워져만 가는데..

결말&해석&리뷰

폴: 600미터 파헤치기(스포주의)

 

죽음에 대해 아주 스릴 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마지막 드론 작전까지 실패한 베키는 이내 헌터가 가방을 가지러 갔을 때 결국 죽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베키는 마지막 힘을 내 안테나에서 죽어있는 헌터에게 가 그녀의 신발 속에 자신의 휴대폰을 넣어 땅으로 던지며 아버지에게 메시지를 전송한다. 아버지는 놀란 마음에 구조대에게 연락하고 결국 살아있는 베키를 만나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나는 어릴 적부터 공포영화나 스릴러 아무튼 간에 무서운 영화는 대부분 못 봤다. 특이하게도 좀비 영화는 굉장히 즐기긴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류의 영화는 항상 나에게 좋은 영향을 주지 못 했던 적이 많다. 그러나 이 영화는 들여다볼수록 단순히 스릴러보다는 인생의 교훈을 보여주는 영화랄까.. 그런 느낌이 든다.

영화에 대한 해석을 해보자면 베키는 댄의 죽음으로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살아간다. 그것은 어떠한 경제적, 사회적 이유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내적인 슬픔 때문이다. 그렇게 삶을 포기한 채 살아가던 그녀 앞에 헌터가 나타난다. 헌터는 그녀에게 다시금 극한의 체험을 할 것을 요구하고 결국 끝에 오른 베키가 유골을 뿌리며 마음을 치유받게 한다. 그러나 베키의 삶에 대한 의지가 불타오르지는 못한다. 결국에 내려가면 여전히 댄은 없으며 혼자 살아가야 하기 때문.

하지만 사다리가 무너지고 정말로 죽을 위기에 처하자 베키는 진정으로 그동안 잃어버렸던 삶에 대한 의지를 되찾는다. 아이러니한 건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삶의 의욕을 잃었고 이번에는 그 높은 곳에서 삶에 대한 의욕을 되찾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있다. 삶이 아직 남았고 길기에 그녀는 의욕이 없는 것처럼 살아온 것이다. 그러나 길다고 생각했던 삶이 실제로는 너무나 짧을 것 같기에 많은 것들이 후회되고 특히 아버지가 생각나며 깊은 후회가 생기기 시작한다. 그것이 그녀를 살리게 만든 원동력이다.

결국 영화의 메시지는 항상 죽음이 가까이 있음을 기억하고 그 두려움이 큰 만큼 더욱 삶에 매진하여야 함을 말해준다. 영화 전체적으로 스릴도 있고 반전도 있지만 엄청 강렬하지는 않았고 그냥저냥 주말에 킬링타임용으로 괜찮을만한 작품이었다. 고소공포증 환자분은 관람을 멀리하는 게 좋을 듯.

인생은 짧아 그렇기에 매 순간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걸 하면서 살아야 해.

베키의 마지막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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